담관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관입니다. 담즙은 간세포에서 만들어져 간 외부로 나오게 되며, 십이지장의 유두부를 통해 담즙을 배출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담관은 간 속을 지나는 간내담관과 간을 벗어나 십이지장까지 이어지는 간외담관으로 나뉩니다. 이러한 담관에서 발생하는 암을 담관암이라고 하며, 담관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담관암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담관 내부를 이루고 있는 담관세포에 만성적인 염증이 있거나, 담관결석, 경화성 담관염, 간디스토마(간흡충증), 염증성 대장질환, 담관이 선천적으로 확장되어 생긴 담관낭종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발암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직업(고무, 항공기, 화학약품, 자동차 공장 종사자) 종사자에게도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황달입니다. 암에 의해서 담관이 막히게 되면, 담즙이 흐를 수 없게 되고, 막힌 부분보다 위쪽에 있는 담관에 담즙이 가득 차면, 압력이 높아지게 되어 결국 혈관 속으로 거꾸로 들어가게 됩니다.
담관염이 없는 한, 열은 대개 없고 담관 폐쇄는 서서히 진행되므로 황달은 담관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며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담즙 속에 함유된 빌리루빈이라는 색소 때문에 피부와 눈이 노랗게 되는 황달이 생기게 됩니다.
담즙이 장으로 넘어가지 못하면 담즙 내 빌리루빈이라는 색소로 인해서 노랗게 보이던 대변색이 연한 크림색이 되는 회색변 현상이 나타나며, 혈액 속의 빌리루빈 농도가 높아지면서 소변으로 일부가 배설되어 소변색이 붉고 짙게 변하게 됩니다. 황달이 심한 경우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은 담즙 속의 담즙산이라는 물질이 빌리루빈과 함께 혈관 내로 흡수된 후 피부에 침착되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 비 특이적 증상으로 체중 감소, 피곤함 등이 나타나게 되며, 식욕 부진, 오심, 구토, 우상복부 또는 심와부에 뚜렷하게 국한되지 않는 통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간혹 십이지장이나 대장의 폐색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담도암의 초기에는 황달 증상은 없고 비특이적인 복통이나 간 기능 검사 이상, 담관염 증상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담관암일 경우 황달 등의 증상과 함께 혈중 빌리루빈과 알칼라인 포스파타제(ALP)라는 효소가 증가하는 것이 특징적인 소견입니다.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내시경을 이용하여 식도와 위를 지나 십이지장에 있는 담관의 출구로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여 조영제를 주입하여 관찰합니다.
담관이나 췌관의 형태를 직접 보면서 담즙 배액술 등의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경피경간 담도조영술(PTC: 암에 의해 담즙의 흐름이 차단되어 확장된 상류의 담관에 직접 바늘을 꽂아 조영제를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담관의 협착, 폐쇄 양상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종양부위와 확산 범위를 진단하는 데 유용합니다.), 내시경적 초음파검사(EUS),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담관암은 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게 됩니다 .담관암의 1차적인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이지만 전체 담관암 환자 중 광범위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40~50% 정도에 불과합니다.
1) 근치적 수술: 담관암에 대한 근치적 수술은 발생부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부 담관암과 대부분의 중부 담관암에 대해서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중부 담관암도 종양의 특성상 담관벽을 따라 침윤을 하기 때문에 하부 담관암과 그 주위조직으로 침윤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역시 췌장, 십이지장 주위의 림프절, 신경주위를 따라 침윤이 일어나기 때문에 동일한 수술을 해야 합니다. 간문부담관암을 포함한 상부 담관암은 간내로의 침윤 정도와 방향에 따라서 미상엽절제를 포함한 우측 또는 좌측 간엽절제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알려져 있습니다.
2) 고식적 수술: 담관암에 대한 근치적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고려하는 방법으로 담즙의 배액이 이루어지도록 담관과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3) 비수술적 치료: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할지라도 황달을 경감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황달이 지속되면 간의 기능이 멈추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담즙을 배액하는 시술을 시행하거나, 광역학치료 등의 방법을 통해 암에 의해 담관이 좁아지는 것을 일시적으로나마 넓히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①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배액술(ERBD): 내시경을 이용해 십이지장에서 담즙이 나오는 바터팽대부를 통하여 담관의 막힌 부위를 찾아 인공관을 삽입하여 담즙을 흐르게 해 주는 시술입니다. 인공관이 폐쇄되면 다시 시술을 받거나 경피적 경간 담도 배액술을 해야 합니다.
② 경피적 경간담도 배액술(PTBD): 몸 바깥으로 간내담관으로 튜브를 삽입하여 담관에 정체되어 있는 담즙을 몸밖으로 배출해 내는 시술입니다. 시술 후에는 튜브에 담즙주머니를 연결하여 착용하게 됩니다.
③ 광역학치료(PDT): 종양조직에 선택적으로 축적되고 특정 파장의 빛에 세포독성을 나타내는 광감작제를 미리 주사하고, 경피적 혹은 내시경적 방법을 이용하여 담관암에 접근한 후 특정파장의 빛을 쪼여 국소적으로 암을 파괴하는 방법입니다. 현재까지는 그 역할이 제한적이지만 보조적인 치료방법으로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출처: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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