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어느 때보다 분주한 시대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크게 늘어 눈의 뻑뻑함을 호소하거나, 인공눈물을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눈에 넣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눈이 건조해지기 쉬운 10월, 눈을 촉촉하게 만들 수 있는 비법은 없을까?
글 김태임 교수(안과)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스타일링 최혜민
런던올림픽에서 감격의 순간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것은 눈물이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눈물’ 하면 너무 기쁘거나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을 떠올린다. 이처럼 극적인 순간 또는 눈이 불편한 상황에서 나오는 눈물은 의학적으로 우리 눈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눈꺼풀은 지속적으로 깜박거리면서 눈의 표면을 보호하고, 깨끗한 광학면을 유지해 선명한 시력을 제공한다. 눈꺼풀이 깜박거리는 기능을 수행할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눈물이다. 뿐만 아니라 눈물은 눈 표면에 영양을 공급하고 청소와 항균 기능을 담당해 눈 건강 유지에도 꼭 필요하다. 눈물은 흔히 물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물과 눈 표면의 점액, 눈물의 상층에서 눈물의 증발을 막아주는 지방층, 이렇게 3가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눈물이 건강하다는 것은 이 3가지 성분이 적절히 분비되어 각자가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노화와 스마트폰 사용이 주된 원인
나이가 들면서 눈에 나타나는 변화 중 하나는 수성 눈물의 감소다.
또 지방을 분비하는 속눈썹 주변의 마이봄선 역시 기능이 저하되어 건강한 지방층을 형성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변화뿐 아니라 복용하는 약제나 생활환경, 전신질환 등이 눈물 분비에 영향을 끼친다.
최근에는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르신들까지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눈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 눈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무언가를 집중해서 보게 되면 눈 깜박임 횟수가 현저히 줄어드는데, 이렇게 되면 눈물의 증발이 늘어나고 윤활이 적어져서 건조증이 악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인공적인 온도 조절 역시 바람과 건조함을 유발해 안구건조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경우에 안구건조증을 의심해야 할까? 우선 눈이 뻑뻑하고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해, 심한 경우 찌르는 듯한 통증 또는 뭔가 들어 있는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게 되기까지 다양한 안구 자극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자극에 의해 나오는 눈물과 평상시 눈 표면을 적셔주는 눈물은 분비되는 곳과 양이 다르다. 특히 눈 표면이 건조하면 그로 인한 자극 때문에 오히려 눈물이 한꺼번에 흐르게 된다. 따라서 이물감을 동반하면서 주눈물샘에서 한꺼번에 분비되어 갑자기 흘러 넘치는 눈물 역시 안구건조증의 증상이다.
안구건조증이 아주 경할 때는 습도를 유지하고 눈 깜박임을 자주 하면 호전될 수 있다.
좀 더 정도가 심할 때는 방부제가 들어 있는 병에 든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인공눈물의 점안 회수가 많아지면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습도 유지하고 눈은 자주 깜빡깜빡!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대개 전문의의 진료를 받게 되며 안구 표면과 눈물층을 검사하는 세극등 검사를 통해 안구건조증을 진단한다. 안구건조증으로 진단되면 심한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는데, 아주 경할 때는 습도를 유지하고 눈 깜박임을 자주 하면 호전될 수 있다. 좀 더 정도가 심할 때는 방부제가 들어 있는 병에 든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인공눈물의 점안 회수가 많아지면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도록 한다.
이와 같은 일차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눈물 생성을 변화시키는 원인으로 제기되는 안구 표면을 조절하기 위해 단기간의 점안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거나 사이클로스포린 제제의 안약을 사용한다. 눈물 분비가 적고 비강 내로 흘러가는 눈물길이 잘 작동할 때는 눈물이 눈에서 비강으로 흘러가는 시작점을 막아 눈 표면에 눈물이 더 오래 남아 있도록 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질환으로 인식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여러 주위 환경의 변화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병인과 치료약제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건강한 눈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분 섭취와 습도를 유지하고 과도하게 눈을 혹사시키는 일은 피해야 한다. 또 늘 적절한 눈 깜박임을 하려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가급적 온풍기나 에어컨 바람이 직접 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의심되는 증상이 계속될 때에는 방치하다 치료가 어려운 단계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적절한 진료 및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 몸의 눈물은 안구 표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인자를 포함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인공눈물은 단순히 수성 눈물의 공급에 그치기 때문에 지나친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눈물 분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때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상당히 도움이 된다.
출처 : 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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