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질환 환자의 응급처치
폭설을 비롯해서 올해는 유난히 한파가 잦습니다. 사람마다 계절을 느끼는 방식에 차이가 있겠지만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입장에서는 계절마다 바뀌는 환자군의 특성으로 계절을 느끼게 된 답니다. 아무래도 추운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의 혈관과 뇌혈관에 병이 있는 분들을 따뜻한 시기 보다는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번 호에서는 겨울철에 호발하는 질병 중에서 뇌혈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의 응급처치에 대하여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심폐소생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마도 ‘심폐소생술진료지침’에 대하여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2011년 현재 우리나라 응급의료인들이 따르고 있는 진단 및 치료지침은 2010년, 세계 각국의 심혈관질환 치료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합의한 내용을 기초로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한 진료지침을 근거로 합니다.
대부분 성인 및 소아의 심폐소생술과 관상동맥질환의 응급처치 등에 관한 내용입니다만 그 중 한 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이 급성뇌혈관질환의 응급처치에 대한 것입니다. 응급실에 내원하게 되시는 환자분들은 자신이 모두 ‘응급’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응급의료법에서 규정하는 응급증상 및 질환은 한정되어 있답니다. 특히 치료의 진행에 분, 초를 다투는 그야말로 ‘응급질환’은 의외로 손에 꼽습니다. 급성 뇌경색은 응급 중의 응급입니다.
응급의학 교과서에는 ‘Time is brain'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뇌혈관질환의 치료에 시간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증상발현 이후 3시간 뿐입니다.
따라서 환자 및 보호자가 증상의 발현시간을 정확히 모른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체계에서 병원 도착 이전에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에 대해 이것이 뇌경색 일 수 있다는 점을 빨리 알아차리는 것 입니다.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편마비, 언어장애, 보행장애, 의식 장애 등이며 경색의 범위가 크거나 경색의 부위에 따라 호흡마비 및 심정지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이송과정에서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훈련이 필요하기는 합니다만 보호자가 그나마 환자의 증상을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한 쪽 얼굴의 편마비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양쪽 팔을 앞으로 나란히 들게 하여 어느 한 쪽에 힘이 떨어지는 지를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말하는 것이 평소와 다르게 어딘가 어눌한 지를 확인합니다. 3가지 중 하나라도 이상하면 통계적으로 72%에서 뇌경색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뇌경색이 의심되면 결정적인 치료가 가능한 대학병원 급의 병원을 찾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면 환자의 증상발현 및 과거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주셔야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의사들은 증상만으로 뇌경색과 뇌출혈을 구분할 수 없으므로 뇌전산화단층촬영을 시행합니다. CT아시죠? 여기에서 뇌출혈이 없으면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는 혈전용해제를 씁니다. 여기까지의 과정이 빠를수록 환자의 예후가 좋겠죠. 다시 강조하지만 증상이 생긴 후 3시간이 넘어가면 약을 쓸 수 없습니다. 뇌혈관을 통하여 혈전이 있는 곳에 직접 혈전용해제를 쓰기도 합니다만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시간의 지연에 따라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뇌경색은 시간!!’ 잊지 마시구요. 환자가 나타낼 수 있는 증상들과 간단한 자가검진법도 꼭 기억하십시오. |
======================================================================
응급의학과 최한주 교수
|
직위 : 교수 | ||||||||||||||||||||||||
진료일정
|
간접흡연이 뇌에 미치는 영향 (0) | 2013.01.23 |
---|---|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 간단 스트레칭 (0) | 2013.01.23 |
퇴행성 관절염 (0) | 2013.01.23 |
골다공증의 이해와 치료 (0) | 2013.01.23 |
소아 탈장 (0) | 2013.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