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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 증상 없어도 의심해 보자

사람의 세계/건강/질병

by 길 동무 2013. 2. 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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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손상에도 증상 나타내지 않는 침묵의 장기
만성 B형·C형 간염자, 알콜섭취자 등 특히 조심

40대 중년 남성에서 간질환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지하고 있지만 병원을 가기 위해 직장 또는 개인사업장에서 시간을 내는 것조차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일반인의 건강에 관한 정보는 미디어 또는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서 얻게 된다.
하지만 미디어 또는 주변에서 듣게 되는 질환의 증상은 가만히 듣고 있자면 모두 나의 증상과 비슷한 듯해서 도대체 판단할 수가 없고, 주변에서 권하는 약품 또는 건강식품은 모두 그럴듯 해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현재 건강식품 한 두어 가지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가, 한 가지라도 섭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가? 피로감을 느끼게 되면 대다수는 간질환을 생각하게 된다. 과연 피로감은 간질환으로 인한 것일까?


▶ 모든 사람이 간질환을 걱정해야 하나?

한 가지를 생각해 보자. 주로 내륙에서 생활하는 누군가에게 바다에서 발생할 해양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있는가? 비행기 한번 타 본 적이 없는 나에게 항공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답은 0%는 아니다. 내륙에서 생활하던 사람이 모처럼 바다에 놀러가거나 모처럼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게 될 경우 그러한 확률은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간질환이 생길 수 있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 우선 정답부터 말해 보자.

첫 번째 군은 만성 간질환을 가진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만성적인 알코올 섭취를 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만성간질환, 즉 6개월 이상 간염이 지속되는 경우는 전형적으로 만성 간염에서 간경화(또는 간경변증)의 단계를 거쳐서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우리사회에서의 심각한 간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부모님 또는 형제들 상당수가 B형 간염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미리 대처해야 한다. 더 이상 자녀들에게 B형 간염이 전파되어져서는 안 된다. 만성 B형 간염은 시민들이 인지하는 유전질환이 아니라 감염성 질환이다. 유전성 질환은 피하기가 쉽지 않다 하더라도 감염성 질환은 예방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다량의 알코올 섭취, 또는 비만한 경우이다. 술에 관하여 상당히 관대할 뿐 아니라, 술자리를 통하여 공동체 간의 의사 교환의 기회가 비로소 만들어지게 되는 우리 사회의 음주문화로 인하여 고민 아닌 고민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현실은 건강을 위하여 금주를 선택할 경우 나의 사회적 활동은 사실적으로 급속히 쇠퇴될 가능성을 무릅쓸 각오를 해야 한다. 이럴 경우 우리는 정말 건강을 위하여 금주를 하는 것이 용이한가? 과연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문제이다.
음주로 인하거나 또는 과도한 체중,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인한 지방간을 가진 경우는 최근 서서히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대사증후군이라는 질환으로 진행하여 동맥 경화를 통한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뿐 아니라 간질환으로 발행할 수 있음이 알려지고 있다.

세 번째로는 본인에게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 또는 약품을 섭취하게 되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는 급성 간질환의 형태로 발생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국민들은 건강 증진 또는 치료의 목적으로 다양한 건강식품 또는 약품을 복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건강식품 또는 약품을 먹는 시민들 모두가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다만 우리가 인지해야 할 사실은 이러한 시민들 중 상당부분에서는 실제 간질환이 생기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한 세대 전에 우리나라 급성 간질환의 70% 정도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이 차지했지만 지금은 약제 유발성 또는 독성 간염이 급성 간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우리의 입을 통하여 섭취되는 식품 또는 약물의 10개 중 9개 정도는 모두 간에서 대사가 되어 진다. 이러한 대사 과정에서 일부의 경우 우리 몸에 독성을 가지는 물질이 만들어 질 수 있으며 이러한 대사산물은 도리어 우리 인체에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건강식품이나 약품을 섭취할 때는 반드시 이러한 것들이 우리 몸에 간독성을 가질 수 있음을 인지하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 이야기를 정리해 보자.

피로감을 가진 모든 사람들은 모두 간질환으로 불안해해야 하는가?
본인 또는 가족들 구성원에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을 가진 분들이 있는가? 본인이 만성적으로 알코올 섭취를 하고 있는가? 본인이 비만하다고 평가되는가? 본인이 건강식품 또는 약품을 꼭 필요 이상으로 즐겨 섭취하는가?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만 기억하자, 간질환은 대개 증상이 없다.


▶ 간질환은 과연 어떻게 진행되나?

짙은 소변색의 변화, 안구 흰자 부위의 색조 변화 또는 황달이라는 피부색의 변화라는 경고로 우리 몸에 간질환이 생겼음을 알려주는 신호가 발생하면 우리는 간염이 생겼음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처를 하게 된다. 하지만, 만성적인 간손상은 이러한 증상 없이 서서히 오랫동안 진행을 하게 된다. 이렇게 서서히 진행된 간손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심각한 간 손상을 가져온다.

급성으로 시작된 간염은 만성적인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고, 만성적인 간염은 결국 간경화(또는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하게 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대부분 간경화의 합병증 또는 간암의 발생으로 인하여 사망하게 된다.
이 말은 다르게 표현을 한다면 급성 간염 자체를 발생하지 못하게 예방하거나, 만성적인 간염을 인지해서 간경화 또는 간암으로 진행하지 못하게 한다면 간질환을 가진 분들이 사망에 이르지 않아도 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것은 과연 가능한 일인가? 결론은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만성 간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해왔고, 현재도 주원인이 되고 있는 만성 B형 간염에 대한 약제는 1990년대 후반에 사용이 시작되어 현재 많은 분들이 약제를 복용하고 이로 인하여 간경화로의 진행이 감소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약제가 있는지 모르고 만성 B형 간염이 있음에도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년대 중반에 그 실체가 인지되기 시작한 만성 C형 간염은 현재 국내에서 진단율이 점차 증가되면서 그 유병률이 전 시민의 1∼2% 정도로 평가되어질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 만성 C형 간염의 치료제 또한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사용되고 있다. 질환의 진행 방지 및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B형 간염 치료제와는 달리 만성 C형 간염 치료제는 완치를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하지만 많은 분들이 만성 C형 간염 치료제가 있음을 모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기억하자.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치료제는 현재 있다.


● 정우진 교수 / 소화기내과 /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 소화기내과 ☎ (053)250-7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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