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통증’ 자가통증 조절법으로 벗어나자
통증의 경증에 따라 미리 정해 놓은 진통제 양 주입 … 진통제 과용 막아
수술 후 많은 환자가 통증을 경험한다. 그 중 다수는 극심한 통증을 겪으면서도 수술 후 통증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 참거나, 통증을 줄이는 진통제가 도리어 회복을 더디게 한다고 믿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잘못된 믿음이다.
전신마취에 의한 수술 후에는 2~3일 동안 폐의 기능이 감소되는 것이 일반적인 변화다. 따라서 적절한 기침과 심호흡으로 폐내 분비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흉부와 복부 수술 후 통증이 조절되지 않아 숨을 쉴 때마다 아프다면 심호흡과 기침 유도에 제한이 생기기 마련이다. 숨을 쉴 때 근육운동이 제한되면 결과적으로 폐활량이 감소되어 저산소증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폐 분비물이 기도에 고이게 되면 폐렴을 유발할 수도 있다. 통증으로 인해 평활근과 괄약근의 긴장도가 증가되고 장운동이 저하되기도 한다. 또 환자가 아픔을 호소하며 재활치료보다는 침대에 머무르려고 함으로써 정맥혈류 정체 및 혈소판 응집에 의한 심부정맥 혈전증, 폐색전증 등의 발생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수술 후 통증이 적극적으로 관리, 치료되어야 수술 후 발생하기 쉬운 정맥혈전증, 폐 합병증의 빈도를 줄이고 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수술 후에 찾아온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에는 수술 부위나 정도에 따라 다양한 통증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얼마나 아픈지 정확한 통증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 어렵고 수술의 종류나 정도에 따른 통증처치가 다를 뿐 아니라 환자 개인 간의 요구량이 다른 점 등 진통제 필요량에 큰 차이가 있어 효과적으로 통증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이를 보완, 해소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통증 자가 조절장치를 사용하는 ‘자가 통증 조절법’이다.
자가 통증 조절법(Patient controlled analgesia, P•C•A)은 환자의 정맥로에 연결된 정맥 주사를 통해 일정한 양의 진통제가 지속적으로 투여될 수 있는 상태를 만들고 환자 자신이 통증을 느낄 때 일정량의 진통제를 추가 투여할 수 있도록 개발된 진통 방법이다. 자가 통증 조절장치의 주입경로에 따라 정맥 내, 경막외강 내, 피하, 척수강 내 등 네 가지 방법으로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정맥 내 또는 경막외강 내 경로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자가 통증 조절방법은 환자 개인간의 차이에 의한 혈중 농도의 변화를 감소시켜 진통제의 총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진통제에 의한 부작용을 감소시켰다. 이렇듯 진통제 근육주사 등 전통적인 방법에 비해 비교적 환자의 다양한 차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가장 만족할만한 방법 중 하나로 근래에 많이 시행하고 있다.
자가 통증 조절장치는 환자가 통증을 느낄 때마다 스위치를 누르면 소형 컴퓨터로 조절되는 펌프가 작동해 미리 정해 놓은 양의 진통제를 환자에게 주입한다. 펌프에 시간 조절 장치가 있어 일정한 시간이 지나기 전에 환자가 단추를 누르면 추가량이 주입되지 않아 과용을 막는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진통제의 용량은 의사가 미리 컴퓨터에 프로그램 해 놓고 또 환자에 대한 진통효과를 살펴가며 주입용량과 농도를 조절할 수가 있어서 환자 개개인에게 적절한 진통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가 통증 조절법은 환자 개개인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에 따른 적절한 진통치료를 이뤄지도록 하며 진통제의 총 투여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효과적인 기침운동과 심호흡으로 폐합병증의 발생빈도를 줄이고 조기보행을 가능케 하는 등 진통 치료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 외에도 환자 자신이 통증을 조절할 수 있음을 이해함으로써 통증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고 통증 발생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 김세영 교수 / 통증치료실 /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 상담 및 문의 : (053)250-7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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