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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세계/건강/질병

by 길 동무 2013. 2. 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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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이 더위 극복의 원동력
식중독 등 여름에 잘 발생하는 수인성 감염질환은 예방이 최선
 

여름은 건강에 주의해야 할 계절이다. 덥고 습기가 많아져서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몸은 더위에 적응하려다보니 지치게 된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장애나 냉방병이 생길 수도 있다. 저항력이 떨어지고 장염, 콜레라, 장티푸스, 레지오넬라 폐렴, 말라리아, 각결막염 같은 감염이 잘 생긴다.


▶ 열대야에서의 수면장애

하절기에 활동하기 좋은 온도는 25℃ 정도이지만 잘 때는 18~20℃가 적당하다. 밤 기온이 25℃ 이상이 되면 열대야라 볼 수 있다. 열대야에서도 편안한 수면을 위해서 잠자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몸도 식히고 피로가 풀려 도움이 된다. 술이나 카페인이 든 커피, 홍차, 초콜렛, 콜라, 그리고 담배는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잠자리에 든 후 15분 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잠자리를 벗어나서 몸을 식힌 후에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 

더워서 잠들기 힘들다고 에어컨을 장시간 틀어 놓고 환기를 소홀히 하면 ‘냉방병’이 생길 수 있다. 자율신경의 피로와 혈액순환장애로 피로감, 두통, 신경통, 소화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강하게 잠시 트는 것보다는 약하게 여러 시간을 털어놓는 것이 더 좋다. 밖에서 막 들어왔을 때 오싹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에어컨의 찬바람을 직접 맞지 말고 얇은 긴 팔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직장인들은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지 않는 위치로 책상을 옮기거나, 따뜻한 음료를 수시로 마시는 게 좋다.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면 저항력이 떨어지므로 평소에 비타민이 많은 야채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수면과 냉방병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선선한 초저녁에 가벼운 운동을 하면 좋지만 잠들기 2시간 이내에는 운동을 하면 오히려 잠들기가 힘들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 고온에 의한 질환(열탈진, 열경련, 일사병)


온도가 높아지면 피부혈관이 확장되어서 피부에서 공기대류를 통한 열발산으로 체온을 조절한다. 주위 온도가 섭씨 31도 이상이 되면 열발산만으로 체온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땀을 흘려서 체온을 조절하게 된다. 무더운 고온 환경에서 우리 몸이 적응을 못해서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이 생길 수 있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수분과 염분이 부족하여 경련을 일으키며 졸도할 수 있다. 열경련의 예방에는 식염의 공급이 필요한데, 고온에서 장기간 일할 때는 전해질이 포함된 스포츠 음료를 수시로 마시면 예방할 수 있다.

열탈진은 더위로 인한 탈수와 피부혈관 확장으로 혈압이 갑자기 내려가서 생긴다. 두통과 하품, 현기증, 식은땀, 구역질이 생기고 몸의 힘이 빠져 의식을 잃게 된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머리를 식히고 의사에게 자문을 구한다.

젊은 사람은 더운 날씨를 잘 견딜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과 음주 등으로 체력이 약한 상태에서 장기간 더위에 노출된 후 뇌의 체온조절중추가 마비되어 열사병이 생길 수도 있다. 사망률이 높고 인공으로 체온을 낮추는 치료를 해야 하므로 더운 날씨에 쓰러진 후 체온이 오히려 올라가면 급히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햇볕을 너무 쪼이면 자외선 때문에 피부가 탄력을 잃어 쭈글쭈글해지고 기미, 주근깨가 생기고 피부암이 생길 수 있다. 챙이 있는 모자나 자외선 차단 크림이 도움이 된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는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찬 우유나 소다수로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 수인성 감염질환(유행성 각결막염, 식중독)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아침에 일어나면 눈곱이 달라붙어 눈을 뜰 수 없고, 눈꺼풀이 붓고, 눈이 충혈되어 통증이 나타난다. 2차 감염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병원에서 치료하지만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손이나 수건을 통해 전염되므로, 수시로 손을 깨끗이 씻고 환자가 사용한 수건은 쓰지 않는다. 눈병과 함께 고열, 두통, 오한,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일 때는 인후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일주일 정도면 자연 치유되며 합병증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복통, 설사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세균감염으로 인한 식중독이 가장 많다. 세균은 섭씨 4~60도에서 자라기 때문에 냉장 저장 시에는 섭씨 4도 이하로 저장하고, 60도 이상으로 끓인다. 끓이면 세균이 직접 장을 공격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나 세균이 낸 독소는 끓여도 파괴되지 않아서 효과가 없으므로 상한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하며 상하지 않아도 의심스러우면 꼭 끓여먹는다. 가벼운 경우는 보리차나 이온음료로 시작하여 식이요법으로 치료되지만 설사, 복통, 발열이 생겨서 심해지면 병원에서 치료한다. 


▶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여름을 건강하게

잠은 하루에 7~8시간 규칙적으로 자고 아침식사는 가볍게라도 꼭 한다. 간식은 가능하면 줄이고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적당하게 하여 비만하지 않도록 한다. 규칙적으로 이틀에 한 번 이상 약간 힘들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1시간 정도 한다. 만성병의 합병증을 생기게 하는 담배를 금한다. 술은 금하거나 적절하게 마신다.(2~3잔 이하)

건강은 내가 노력한 만큼 지켜진다는 생각으로 불필요한 건강식품이나 보약보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규칙적인 생활이 건강한 여름나기에 중요하다.  


● 김대현 교수 / 가정의학과 / 게명대학교 동산의료원 
● 상담 및 문의 : (053)250-7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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