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울 때 생 소금알갱이를 입에 넣어 삼기는 경우?
권할 만한 것이 못된다. 위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오심,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자체만으로 필요한 탈수를 교정해 주지 못한다. 항상 수액의 형태로 함께 공급해 주는 것이 좋으며 상황이 되면 미리 적정 용량으로 조제된 이온음료 등이 적절하다.
▶ 더운 날에 이열치열로 사우나나 뜨거운 목욕을 하게 되면?
특별히 문제가 없는 분들은 하고 나면 시원한 느낌을 받겠지만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약물복용자(특히 항콜린성 약물, 이뇨제, 교감신경자극제, 술 등)는 조심해야 한다. 탈수가 오히려 더 조장될 수 있고 심박출량이 감소하거나 약물에 의해서 땀 분비 작용이 억제되어 고열과 함께 실신을 일으켜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열사병이 의심될 때 해열제를 먹이는 것은?
체온조절중추에 장애가 온 상태로 열사병에서 열을 식혀 줄 수 있는, 지금까지 알려진 약물은 없다.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등 해열제는 열을 떨어뜨리는데 효과가 전혀 없으며 의식변화가 왔거나 올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입으로 무언가를 먹인다는 것이 오히려 여러 가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 젖은 수건 등을 몸 특히 이마에 얹어 놓는 것이 효과가 있나?
물론 자주 해주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 같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증발을 오히려 차단할 수가 있다. 그것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몸 전체를 자주 닦아 주고 시원하게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증발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 좋다. 추가적으로 얼음주머니를 여러 개 준비해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그리고 양쪽 목옆에 두면 상당한 열감소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이 부위는 피부 가까이에서 비교적 가장 큰 혈관들이 지나가는 곳이므로 데워진 혈액들을 효과적으로 식혀줄 수가 있으며 식혀진 혈액들이 또한 내부 중심으로 순환을 하므로 이론적으로도 매우 적합하다.
▶ 열사병 예방법을 소개하자면?
격렬한 신체활동은 줄이고 필요한 경우 서늘한 시간대를 정해서 하는 것이 좋다. 복장도 꽉 끼는 옷보다는 느슨하면서 가볍고 밝은 빛깔로 입고, 내부 열생산을 증가시키는 단백질은 줄이고 탄수화물 섭취를 늘이는 것이 낫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충분한 양의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탈수를 조장하는 술은 가능하면 마시지 않는다. 작업시 적절히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특히 만성질환자들 및 노약자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또한 무더운 날 어린이들을 절대로 차안에 혼자 두지 말자.
● 최우익 교수 / 응급의학과 /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