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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좋은 운동

사람의 세계/건강/질병

by 길 동무 2013. 1. 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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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필자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살이 제일 잘 빠지는 운동은 무엇입니까?’이다. 이는 매우 다양한 형태로 변형돼 ‘지방을 가장 효율적으로 연소시키는 운동은 무엇입니까?’ 또는 ‘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어떤 운동이 가장 좋습니까?’라는, 대답을 위해 다소 전문 지식이 필요할 듯한 질문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이 질문의 숨은 의도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저는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게 열심히 할 계획도 없지만, 비만치료를 위해 꼭 해야만 한다면, 가장 쉽고 짧게 운동 숙제를 끝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라고 묻고 있는 경우와 같지 않을까.

◇한 시간의 효율성을 따지기보다 장기간의 실천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이런 질문에 필자의 반응은 대답이 아닌 질문으로 이어진다. ‘당신은 어떤 운동을 가장 즐겁게 합니까? 과거에 즐기거나 배웠던 운동이 있습니까? 3개월 이상 꾸준히 했던 운동이 있습니까?’ 등 운동 능력과 취향, 운동 지능(?)을 알아보는 필자의 질문에, 상대는 벌써 금세 정답을 말하지 못하는 필자에게 실망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그러나 쥐나 개를 운동시키고 훈련 시켜서 얻어낸 실험 자료들(이를테면 중저강도의 운동을 장시간 시켜야 체지방을 많이 분해할 수 있다는 둥 운동초반에 강도를 높여 힘들게 해야 빨리 지방연소 모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둥 하는 운동 생리에 대한 연구자료)을 사람에게 적용해 단순한 진리를 얻어내려는 추론적 사고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운동을 하는 행동을 유발하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운동생리학 이상의 많은 행동의학적, 사회문화적 고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게 맞는 운동 종목은?

사람마다 각자의 운동 지능을 가지고 있음을 가정해 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에게서 느껴지는 점프 본능과 타고난 리듬감을 보면서, 필자는 운동 지능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1년에 몇 차례 가는 수영장에서 10년 전에 배웠던 수영의 리듬감을 차차 되찾게 되는 과정에서, 뇌가 과거의 운동 학습을 되살리고 있음을 느낀다. 재즈 댄스 강습을 받던 30대의 어느 날, 코치의 동작을 한 번에 따라 하는 10살 아래 여대생들의 감각적인 춤사위를 보면서, 퇴화하는 뇌의 운동기능을 실감했다.

사람마다 각자의 운동지능이 있고 이를 개발하고 향상시켰던 경험이 다르다.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면,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의 운동지능이 가장 발달했던 시기의 운동 종목과 그것을 즐길 수 있었던 이유를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 결국 다이어트에 있어 운동은 즐기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내게 맞는 운동 계획은?

운동을 시작하는 모든 이들은 나이, 성별, 운동지능, 체중, 생활환경 등의 순서를 고려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30대 후반의 여성, 과거에 수영과 테니스를 배웠고 정상체중이며, 주 5일 근무를 하는 직장인에게는 주중에는 혼자 하는 체조와 아령운동,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조깅과 등산을 권할 것 같다. 만약 현재 직장에 다니지 않는다면 근처 수영장을 주 3회 이상 다녀도 좋겠다.

과거에 운동을 배운 경험이 없는 40, 50대 여성이라면 새롭게 수영이나 아쿠아로빅을 배워도 좋겠다. 운동 경험이 없는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몸에 무리가 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부상을 입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비교적 부상으로부터 안전하고 겨울에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수영장 운동을 권하고 싶다.

여성들이 헬스장에서 혼자하는 운동을 지루해하고 강사와 함께 배우는 운동을 더 꾸준히 하는 반면, 남성들은 목적성을 갖고 혼자 매진하는 운동에 더 쉽게 적응한다. 배가 나온 40, 50대의 남자라면 헬스장에서 고정식 자전거와 함께 근력강화를 위한 단계적인 운동으로 시작하기를 권하고 싶다. 한 달에 2CM씩 줄어드는 허리둘레를 목표로 삼아 5달 동안 꾸준히 하면 누구나 10cm 이상을 줄일 수 있다.

사람들과 함께 잘 어울리는 사람들은 동호회를 통해 체력에 맞는 운동을 찾아 볼 수도 있다. 조기 축구회, 테니스, 등산 동호회 등이 동네마다 운영되고 있다. 퇴직 후의 어른들은 가까운 보건소의 체력단련실이나 노인회관을 한번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요즘은 간단한 운동기구와 운동강사까지 갖추고 있는 곳들이 많다.

◇운동으로 다이어트 성공하기

힘들지 않은 것은 운동이 아니다. 부상이 없는 한도에서, 숨이 차고 땀이 나고 힘들어야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이 체지방을 줄이는 속도보다 간식이 체지방을 늘이는 속도가 더 빠르다. 식사량과 영양의 고려가 없는 운동은 다이어트가 아니다. 그러나 꾸준한 운동은 확실히 체지방의 증가를 막는다. 운동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다이어트를 위해 시작한 운동을 체중감량 이후에도 지속해야 한다. 그러니 힘들게 줄인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화와 함께 쌓이는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 지금이라도 평생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자.

 

출처:인하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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