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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의 성장장애

사람의 세계/건강/질병

by 길 동무 2013. 1. 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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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의 성장장애

- 유지숙 교수(단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과장)-


소아는 어른과 달리 일정연령이 될 때까지 매일 성장하는 특징이 있다. 성장은 유전적 인자 외에도 영양상태, 정신 사회적 건강상태 및 여러 호르몬들의 상호 작용이 조화를 이룰 때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성장에 대한 평가를 할 때는 이들 여러 측면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의학적인 관점에서 ‘저신장’의 정의는 같은 연령, 성별의 표준 키에 비해 -2 표준편차보다 작거나, 100명의 소아를 키 순서대로 일렬로 세웠을 때 앞에서 3번째 이내에 속하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경제적 여건이 좋아지고 TV나 광고매체를 통해 ‘큰 키’에 익숙해지면서 정상 범주의 키에 속하는데도 ‘키가 작다’고 소아청소년과 외래를 방문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정밀검사 및 치료를 요하는 작은 키의 어린이가 뒤늦게 내원하여 ‘조금 더 일찍 왔으면 더 좋았을 걸’ 싶은 아이들도 만날 수 있다.

보통 부모의 키를 알면 대략적인 평균 성인 예상키를 알 수 있다.

남자의 경우는 부모의 평균키에 6.5cm를 더하고, 여자의 경우에는 부모의 평균 키에서 6.5cm를 뺀 수치를 중간부모 키(midparental height)라고 하는데, 이 값에서 대략 5~6cm(크게는 10cm)를 가감한 범주(표적키: target height)에서 최종 성인키가 결정된다. 유전인자 외에 영양섭취나 운동, 만성 질환의 유무, 정서적 상태 및 약물 등이 키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으며, 이런 많은 요소들을 잘 관리하는 것은 최종 성인 키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성장장애의 유무를 알기 위해서는 정상 성장의 유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성장속도에 따라 크게 4 시기로 나눌 수 있다.

태아기부터 2세까지의 제 1 발육 급증기와 2세에서 사춘기 전까지 서서히 성장하는 시기, 사춘기 시기의 제 2 발육 급증기 및 사춘기 급성장기가 지난 후 성장판이 닫힐 때까지의 시기가 그것이다. 사춘기 이전의 소아는 정상적으로 1년에 5~6cm 자라기 때문에 3세 이상의 소아에서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란다면 비록 현재 키가 또래보다 많이 작지 않아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대로 사춘기가 시작되기 이전 연령의 소아(여아의 경우 8세 이하, 남아의 경우 9세 이하)에서 1년에 7~8cm 이상으로 자란다면 성조숙증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상기 두 경우 모두 성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때로는 사춘기 이전에 키가 작아 걱정하고 있다가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진 것을 잘 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중 초경을 보여 뒤늦게 외래를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막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매년 성장속도를 체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성장장애는 크게 1차 성장장애와 2차 성장장애로 나눌 수 있다.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골격계의 내인적 결함(골격형성 장애, 염색체 질환 등)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를 1차 성장장애라고 하고, 처음에는 정상 성장을 보이다가 후천적 인자에 의해 성장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를 2차 성장장애라고 하는데 영양결핍, 만성 전신질환, 정서박탈, 내분비질환 등이 이에 해당된다. 외래를 내원하는 상당수는 체질성 성장 지연이나 가족성 저신장처럼 병적 인자를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나 일부에서는 내분비계 질환이나, 만성 질환, 염색체 이상, 특정 증후군 등으로 인해 저신장이 초래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의학적 정의상 ‘저신장’에 해당되는 소아는 진찰을 받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소아의 성장장애를 초래하는 내분비계 질환에 대해 살펴보면 크게 성장호르몬, 갑상샘호르몬, 인슐린, 부신겉질호르몬, 성호르몬 등의 이상을 생각할 수 있으며, 저신장을 주소로 내원한 여아의 경우에는 염색체 질환의 하나인 터너 증후군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관찰해 보아야 한다. 특히 또래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소아가 병적 저신장을 보일 때는 갑상샘저하증이나 쿠싱증후군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흔히들 무조건 ‘키 크는 약’이나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키를 크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의학지식이며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투여가 요구되는 만큼 치료결정에 신중을 요해야 할 것이며, 드물지만 있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사전 지식 및 전문 의료인을 통한 주기적인 진찰이 필요하다. 덧붙여 치료를 요하지 않는 정상 성장변이의 아이들의 경우 자신의 신체상(body image)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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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유지숙
교수


직위 : 교수
전공분야 : 소아내분비, 소아신경
약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 미국 University of Colorado Health Sciences Center, Barbara Davis Diabetes Center에서 제1형 당뇨병의 면역유전학적 기전 연구
- 서울시립보라매병원 소아과 전문의
- Post-Doc at University of Colorado Health Sciences Center, USA
- 현재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 현재 단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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