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란 소변(요)에 포도당(당)이 나온다는 데서 그 이름이 지어진 병으로 혈액 속의 포도당(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의 병입니다. 포도당은 우리가 먹는 밥, 빵, 감자, 과자 등 탄수화물(당질)의 기본 성분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소화관을 통하여 몸 안에 흡수된 후 포도당, 지방산, 아미노산 등의 기본 성분 상태로 각 세포, 조직에 공급되며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도당입니다.
자동차가 움직이는데 휘발유가 필요하듯이 사람이 일상생활에서의 모든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혈액 내의 포도당이 세포 하나하나에 들어가서 우리 몸이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원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포도당이 우리 몸의 각 세포에 이용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고 하는 호르몬이 필요합니다.
인슐린은 우리 몸 안에 있는 췌장에 있는 베타세포라고 하는 특수세포에서 분비됩니다. 자동차의 연료탱크에 휘발유가 많더라도 엔진으로 가는 길이 막혀 있으면 자동차가 잘 움직이지 못하듯이 몸 안에 인슐린이 모자라면 포도당의 이용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이로 인해 핏속에 포도당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데 이러한 상태가 당뇨병입니다. 실제로는 병의 종류에 따라 인슐린이 모자라는 정도가 다를 수도 있으며, 포도당 이외에도 지질과 단백질 등 다른 영양소의 대사에도 이상을 가져오는 복잡한 병입니다.
당뇨병의 원인과 분류
앞에서 당뇨병은 인슐린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 병이라고 설명하였는데 다시 이것을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당뇨병에는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인 인슐린 의존형(제 1형) 당뇨병과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 기능은 비교적 괜찮으나 비만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체내 인슐린의 필요량이 증가되어 발행하는 인슐린 비의존형(제 2형) 당뇨병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인슐린 의존형(제 1형)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상태로서 그 특징을 보면
(1)병의 발생이 급성적이며
(2)비만과는 관계가 없고
(3)청소년기에 가장 흔히 발행하여 이전에는 이를 소아형 당뇨병이라고 했습니다.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의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약물 또는 체내 면역기구의 이상에 의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가 많이 파괴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슐린은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심한 급성 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경우에는 적당한 식사 및 운동요법과 함께 인슐린의 사용이 꼭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2) 인슐린 비의존형(제 2형)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은 어느 정도 분비되나 비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인슐린의 필요량이 증가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형의 당뇨병은 주로 중년기 이후에 발행하여 성인형 당뇨병이라고 하는데 이의 원인으로는 당뇨병이 잘 발생하는 체질(유전적 인자), 음식물의 과다섭취, 운동부족 및 이로 인한 비만증과 스트레스의 증가 등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은 체중에 따라 비만형과 비비만형으로 나누는데 특히 비만형의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인슐린이 더 많이 필요해진 원인(비만증)이 없어지면 그 상태가 좋아 질 수 있으므로 이와 같은 일차적인 원인을 없애주는 치료법(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이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입니다. 그러나 때로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켜 주는 약(경구용 혈당강하제)의 복용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일시적으로 인슐린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과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이 꼭 뚜렷하게 구별되는 것은 아닙니다. 젊은 사람에게도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이 있으며, 중년 이후에 발생한 당뇨병의 경우에도 인슐린 치료가 꼭 필요한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이 있습니다.
한편 발병 초기에는 심한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으로 발병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회복되어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발병초기에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으로 발병하였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경우의 구별은 혈중 인슐린 농도의 측정이나 자가면역 검사, 체내에서의 인슐린 작용을 측정하는 인슐린 감수성 검사 등에 의해 가능합니다.
출처:건국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