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 미리 대비하면 봄이 더욱 즐겁다
원인 다양하지만 적절한 치료 받으면 증상 완화
집안 깨끗이 청소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세면
알레르기 질환은 어떠한 원인에 대한 신체적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병을 말하며 특히 알레르기에 대한 유전적 소인을 지닌 사람에게 쉽게 생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알레르기 환자가 5〜6명 중 한 명꼴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아주 흔하다. 특히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이 되면 알레르기성 환자는 더욱 늘어난다. 더구나 산업의 발달로 인한 환경오염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이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기 때문에 올바른 이해와 치료 및 예방대책이 시급하다.
▲ 기관지 천식
천식은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질환이다. 증상은 기도폐쇄에 의한 발작적인 기침, 호흡곤란 및 쌕쌕거리는 숨소리이다. 그 밖에 만성기침이 있는 경우,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에 이물감이 있는 경우에도 천식 증상의 하나일 수 있다.
천식의 검사는 천식의 확진 및 중증도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들과 아토피 및 원인 항원의 확진을 위한 검사들로 나눌 수 있다. 폐기능 검사에서 기도폐쇄의 가역성을 확인하는 것은 천식의 진단에 필수적이다. 환자가 천식으로 진단되었다면 기도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원인 물질(항원)을 알아내기 위해 흔한 집먼지진드기,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비듬, 곰팡이, 각종 꽃가루 등에 대한 피부시험을 시행하거나 특수 혈액검사(혈청 특이 IgE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는 기도폐쇄에 따른 증상과 기도 염증을 치료하여 비가역적인 기도의 변화를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원인이 확인된 경우에는 이들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감기, 운동, 담배연기, 찬 공기, 특정 약물 섭취 및 정신적 스트레스로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들을 잘 조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소아들은 만 2세부터 5세까지는 천식 유발 검사와 폐기능 검사가 불가능하고 피부시험도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검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자세한 병력 조사가 필수적이다.
환아들은 대부분 감기에 걸리면 10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운동 직후 혹은 흡연이나 매연 등의 오염물질에 노출이 되었을 경우에 기침과 쌕쌕거리는 소리(천명)가 심해지고 특히 밤에 심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2세 미만 영아에서 천식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세기관지염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치료는 정상적인 생활과 수면을 유지하고 자유로운 운동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약물의 부작용이 없으면서 심한 천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천식 환아에서 모두 유지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 아토피 피부염이 있거나 부모가 천식이 있는 경우
△ 감기가 없는데도 천명이 있는 경우 등에는 유지치료가 필요하다.
유지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약제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이다. 소아는 각 연령에 따라 흡입용 기구를 선택하는 것도 치료 효과에 커다란 영향을 주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며 용법대로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각결막염
각결막염은 눈꺼풀판 결막과 각막에 이상을 초래하여 눈의 심한 가려움증, 이물감, 끈적끈적한 점액성 분비물, 눈부심, 결막충혈을 특징으로 한다. 각결막염은 만성적이고, 양눈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결막염의 일종으로 대개 10세 이전에 발병하여 2년에서 10년간 지속되며 사춘기에 대부분 없어진다.
남자가 여자에 비해 2배 정도 더 많으며 덥고 건조한 곳에서 많이 생긴다. 각결막염은 아토피나 천식, 습진 등 알레르기 병을 동반하며 약 2/3에서 가족력이 있다. 각결막염이 각막에 생기면 시력에 많은 장애를 초래하며 각막에 궤양이 발생하면 결국 각막만곡도에 영향을 주어 난시를 초래할 수 있다.
각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부는 곳을 피하고 안경 등으로 항원접촉을 줄이며 서늘한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눈을 비빌 때는 눈꺼풀 손상이 적도록 해야 한다.
치료는 냉찜질이나 점액질제거제,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여 증상을 치료하고, 비만세포 안정제를 하루에 4회 점안하여 항원으로부터 결막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좋다. 증상이 심하면 녹내장, 백내장 같은 합병증에 유의하여야 한다. 대부분은 저절로 좋아지므로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위와 같은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면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낫는다.
▲ 알레르기 비염
봄이 오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매년 3~5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인 ‘꽃가루’와 ‘황사’ 때문이다. 미세먼지나 공기 중에 떠다니던 꽃가루가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코로 유입되면 코 점막을 자극해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초기 증상이 단순 감기와 유사해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시간이 경과한 후 ‘만성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액성 콧물이 나고 발열과 같은 여러 가지 동반 증상이 있는데 반해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이 나고, 새벽에 증상이 심하며, 고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많은 질환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비염 역시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 ‘피부 반응 검사’나 원인 항원을 찾기 위한 간단한 피검사 결과 원인 항원이 각종 꽃가루로 확인되면, 꽃가루가 코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꽃가루나 황사가 심한 날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 마스크보다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걸러 줄 수 있는 ‘특수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 또 외출에서 돌아오면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해 공기 중에서 유입된 꽃가루나 미세먼지를 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심한 황사나 꽃가루가 지나가고 나면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하고, 물청소를 해 실내의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봄철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코로 유입되는 것을 완벽하게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다양한 ‘회피요법’에도 불구하고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또, 국소적으로 분무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제제 또한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철 알레르기 비염, 미리 대비하고 잘 관리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 아토피 피부염
소아인구의 약 6〜10%를 차지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은 생후 18〜24개월이 지나면 80%에서 피부증상이 없어진다. 그러나 자연소실 될 때까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데다 최근에는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증상도 심해지고 있어 본인이나 가족들에게는 상당한 정서적, 경제적 문제가 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먼지, 음식, 미생물 등의 각가지 물질이나 자극에 대한 면역반응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환자의 약 반수가 부모나 형제 중에 아토피가 있거나 가진 가족력이 있다. 특히 1세 이내의 유아는 음식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하여 의심 가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1세가 지나면 음식물 외에도 먼지, 깃털, 동물털에 악화되므로 이를 피하고 이로 만든 옷이나 침구류는 피하고 면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나이가 들면 정서적 스트레스가 주요 악화요인이 되므로 이를 피하고 또 자극적인 식품이나 과다한 운동이나 햇빛 노출도 피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가 들면 대부분 좋아진다. 나이가 들어도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아 피하고 면역요법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일시적으로 바르면 효과적이나 장기적 사용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장기 복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식물성기름에서 추출한 약제나 자외선을 이용한 치료로 가려움증과 피부염증을 감소시킨다. 특히 아주 심하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만성환자의 경우에도 면역억제제나 인터페론 등을 실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모든 치료는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겠다.
▲ 문의
안과 이세엽 교수 ☎ (053)250-7704
소아청소년과 김여향 교수 ☎ (053)250-7524
이비인후과 김동은 교수 ☎ (053)250-7714
호흡기내과 정치영 교수 ☎ (053)250-7414
피부과 조재위 교수 ☎ (053)250-7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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