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유화흡입술로 밝은 세상 연다
백내장, 연령 늘수록 약물보다는 수술치료가 효과
수술 후 부드러운 아크릴로 만든 인공수정체 삽입
후낭 혼탁 증상시 레이저 광선으로 시력 회복
▶ 백내장이란 무엇인가요?
백내장이란 동공 뒤쪽의 수정체라고 돋보기 같은 조직이 흐려지거나 딱딱해지는 병이다.
그 원인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자외선이다. 자외선에 의하여 수정체 단백질이 변성을 일으켜 투명도를 상실하거나 딱딱해지는 것이다.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처럼 빛을 굴절시켜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모아주는 작용과 초점을 멀리에서 가까이까지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 백내장의 증상은 어떤가요?
백내장 중에서 수정체핵이 단단해지는 핵경화형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안경이 잘 맞지 않아 안경의 도수가 변하게 된다. 이 경우 안경을 교체하거나 새로이 처방하게 되면 시력이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수정체 앞뒤의 피질에 흐려짐이 발생하는 피질형 백내장이나 수정체낭 아래 백내장의 경우에는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하여 조금 경과하면 안개 속에 생활하는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
발생하는 위치가 빛이 통과하는 중심부분이면 자외선에 노출시 동공이 줄어들어 백내장 발생 부위로 보게 되어 오히려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더 심해져 주맹(밝은 곳에서 더 안 보이는 것)이 발생하기도 한다.
▶ 백내장의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약물로는 백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뚜렷하지 않다. 젊은 사람에게 있는 외상으로 인한 초기 백내장은 먹는 약으로 좋아질 수도 있으나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백내장은 약물로 치료하거나 돌이킬 수 없다. 이전에 사용하던 백내장 안약은 항산화제로, 진행을 조금 늦출 수도 있지 않을까 하여 사용했지만 이도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최근 10여 년간 백내장 수술의 발전은 가히 초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수술기술의 등장, 백내장 초음파 유화 흡입기의 기계적 발전과 인공수정체의 디자인 및 재질의 발전이 매우 빨라 인공수정체는 현대 의학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인체조직 중 가장 성공적인 것이 되었다.
현재 행해지고 있는 백내장 수술 방법은 초음파 유화흡입술로 유성매직펜 정도 크기의 자루에 연필 심 정도 크기의 대롱을 통하여 초음파를 발사하여 수정체를 잘게 부수어 흡입한다. 수술을 하기 전에 얼굴과 눈 주위를 소독액으로 닦아낸 다음 마취를 하게 되는데, 안구 뒤 쪽에 마취제를 주사하기도 하고 마취 안약을 넣기도 한다. 초음파를 사용하기 전에 보조기구를 삽입할 1mm의 작은 절개와 초음파 유화 흡입기를 넣을 2~3mm 내외의 절개를 검은 창에 만든다. 안구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젤리 같은 점탄물질을 주입한 후 수정체의 앞쪽 껍질을 둥글게 잘라낸다.
수정체낭과 피질 사이에 눈속 액체와 비슷하게 만든 용액을 주입하여 수정체 껍질과 수정체 속살을 분리한다. 보조기구와 초음파 유화 흡입기를 사용하여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 피질과 핵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고 잘게 부수어 초음파 흡입기로 흡입하여 제거한다. 인공수정체를 수정체낭에 삽입하고 점탄물질을 흡입한 후 절개창을 안정시킨다. 간단하게 보이지만 이전의 수정체 낭내적출술이나 낭외적출술의 절개창 크기가 9~10mm였던 것에 비하면 절개 부위가 매우 작아졌다. 인공수정체를 접어서 넣거나 주입기를 사용하여 수술 후 난시도 적으며 수술부위가 아무는 것이 매우 빨라졌다.
레이저 백내장 수술도 개발되어 있으나 수술시간이 초음파에 비해 길어 그다지 효과적인 수술로 인정되지 않는다.
▶ 백내장 수술은 언제 해야 하나요?
백내장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 아니라 급하게 수술할 필요는 없다. 급하게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백내장이 심해지거나, 수정체가 부풀어서 급성녹내장이 발생하기 직전이다. 백내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빛이 통과하는 중심부분에 백내장이 발생하여 늘 뿌옇게 보이고 불편하다면, 그 때가 수술해야 하는 시점이다.
주변부에 백내장이 있으면 꼭 수술할 필요는 없고, 안구건조증이나 눈꺼풀 염증에 의해 흐리고 침침하게 보이는 경우는 눈을 깜빡이면 금방은 잘 보이다가 5~10초가 지나면 다시 흐리게 되는 증상이 있다. 이때는 안구건조증과 눈꺼풀 염증을 치료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 백내장 수술 후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백내장을 제거하면 빛을 모아 주는 눈속 돋보기가 없어지는 것이므로, 그에 맞는 렌즈의 도수를 계산하여 수정체 껍질 안에 넣어주게 된다. 예전에는 딱딱한 아크릴을 사용하였으나 이후 실리콘, 부드러운 아크릴이 차례로 개발되어 수술 부위를 조금만 열어 수술하게 되었다.
또한 인공수정체의 디자인들이 구면렌즈에서 비구면렌즈로 전환되어 주변부가 왜곡되는 증상도 호전되었다. 새로이 개발된 인공수정체일수록 가격이 높다. 최근에는 다초점인공수정체와 초점조절인공수정체가 개발되어 점차 수술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 다초점인공수정체
백내장수술 후 삽입하는 인공수정체에는 근거리용과 원거리용의 부분을 동심원상으로 배열하는 굴절성 다초점인공수정체, 인공수정체 뒷부분에 고랑을 넣어 빛의 회절을 이용하는 회절성 다초점인공수정체, 이 두가지를 혼합한 형태, 도수를 다르게 한 형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백내장 수술 후 삽입되는 대부분의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멀리나 혹은 가까이 중에 한 곳에만 초점이 맞게 되므로 안경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다초점인공수정체의 경우, 선명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먼 곳에서 가까운 곳까지 다 초점이 맞게 된다.
■ 초점조절인공수정체
다초점인공수정체와는 달리, 수정체 지지부와 렌즈 사이에 유연성을 가진 부분을 두어 렌즈가 앞뒤로 움직이며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초점을 맞추어 준다.
▶ 백내장 수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백내장 수술에는 항생제,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점안하며,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사용하는 횟수를 정한다. 수술부위의 바깥쪽 상피는 24시간 이내에 다시 덮이게 되나 안쪽은 완전히 아무는데 2개월 정도 소요된다.
이 기간까지는 눈에 심한 충격을 주면 안되고 필요한 경우와 기간만큼 약을 사용한다. 수술 후 초기에는 이물이나 세균 등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수술 후 잘 보이다가 시력이 감퇴되는 것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후낭 혼탁인데, 이는 인공수정체를 넣어둔 수정체 껍질에 세포가 변성을 일으키면서 빛이 통과하는 중심부를 가리는 것이다. 이 경우 레이저 광선으로 흐려진 수정체 껍질을 터주게 되면 다시 잘 보이게 된다.
현대인의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그만큼 자외선에 노출되는 기간도 증가하여 백내장의 빈도가 높아졌다. 당뇨 등의 전신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 후 시력이 1.0이 되는 사람도 매우 많다.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전문의와 상의하고 수술하면 매우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장성동 교수 / 안과 /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 상담 및 문의 : (053)250-7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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