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아프면 대부분 위에서 병이 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윗배의 통증은 위와 관련된 경우가 많지만, 아랫배의 통증은 대부분 대장과 관련이 있다. 대장은 상행결장, 횡행결장, 에스결장, 직장으로 나뉩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장 질환은 ‘과민성 장 증후군’입니다. 이병은 대장에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데 기능에만 이상이 생긴 병입니다. 음식, 심리적인 요인, 스트레스, 호르몬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데, 대게 복통을 동반합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대장이 예민하게 움직여 장 운동이 달라지므로 복통과 함께 설사, 또는 변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랫배가 살살 아프다가 대변을 보고 나 뒤 통증이 사라진다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토끼 똥처럼 동글동글하고 굳은 변을 보는 경우도 있고, 통증은 없고 묽은 점액 변만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골치 아픈 병이긴 하지만 대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오래 앓아도 다른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대장암
대장암은 서구화된 식생활의 변화로 급속도로 증가되고 있는 암으로 이미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흔한 암이 되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장암에 걸렸을 때도 아랫배가 살살 아플 수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정밀한 대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있기 전에 예방을 위하여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중년 40~50세 이후에는 꼭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시고, 이상이 없으면 3~5년 간격으로 검사를 하면 됩니다. 실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보면 암은 아니지만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이 많이 발견되는데, 중년 남자의 경우 10명중 2~3명이 대장 용종이 있을 정도로 흔합니다.
한편, 일단 증상이 나타났을 때면 이미 상당부분 암이 진행된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복통 이외에도 혈변, 변비, 빈혈, 잔변감 등을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년 이후 특별한 원인 없이 변비가 생겨 잘 낫지 않으면 반드시 대장 검사를 해야 합니다.
직장암
직장에 암이 생기면 대장암과는 다소 증상이 다릅니다. 직장은 원래 굳은 대변이 모였다가 많아지면 하루에 한두 번 대변을 보게 하는 장소입니다. 따라서 이곳에 암이 생기면 암 덩어리를 대변 덩어리로 느끼게 되어 변을 보고 나도 덜 본 것 같아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됩니다. 암의 표면이 헐어서 화장실에 갈 때마다 대변은 거의 나오지 않고 피가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직장에 암 덩어리가 있기 때문에 대변을 볼 때 통증이 생깁니다. 통증의 근원은 직장이지만 직장과 항문이 가까이 붙어있어 항문에서 생긴 통증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혈변을 보면서 대변을 볼 때 통증이 있으면 꼭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염증성 장질환에 해당하는 질환으로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습니다. 이 두 병은 서양에서 흔하였으나 점차 식생활이 서구화 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환자의 수 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크론병은 소화관 어디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반드시 대장을 침범하며 소장을 침범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으로부터 시작해 위로 올라가면서 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장의 점막이 염증으로 푸석푸석하게 녹아 피가 줄줄 흘러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랫배가 몹시 아프고 대변을 볼 때 만다 새빨간 피가 나오면 일단 궤양성 대장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비슷한 것으로 세균성 이질이나 아메바성 이질이 있으나 이들은 한 번 앓고 나면 그만이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잘 낫지 않는 만성질환이고 치료도 어렵습니다.
위막성 장염
위막성 장염은 수술이나 외상으로 인해 여러 가지 항생제를 사용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위막성 장염이 생기면 아랫배가 아프면서 코 같은 점액이 섞인 대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내시경으로 보면 대장 점막에 솜을 뿌려 놓은 것 처럼 황백색의 위막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방귀는 먹은 음식이 제대로 소화가 안 될 때 나오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방귀 냄새가 독하면 장에서 무언가가 썩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방귀를 뀝니다. 정상인의 경우 하루 500~1500ml의 방귀를 뀌며, 횟수도 하루 6~12회로 다양하다. 트림은 입을 토해 들어간 공기를 내뱉는 것이지만, 방귀는 음식물과 함께 먹는 공기 외에도 장에서 살고 있는 세균들이 만들어낸 가스가 어우러져 만들어 집니다. 하루에 내뿜는 방귀, 즉 500~1500ml 중에 마신 공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0ml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방귀의 주성분은 수소, 메탄, 이산화탄소 등으로 냄새가 없습니다. 독한 냄새를 풍기는 방귀에는 달걀과 육류가 소화되어 내는 산화 유황과 같은 가스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크게 염려할 증상은 아닙니다. 다만 장이 팽창하여 배가 빵빵해지는 느낌이 들고, 대인관계에서 민망한 일일 뿐입니다.
일반적으로 방귀는 음식물과 관계가 많습니다. 보리밥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방귀를 많이 만듭니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는데 유당 분해효소가 없을 경우 우유 제품을 섭취하면 가스 생성이 많아져 방귀가 많아 집니다. 따라서, 식사를 할 때 방귀를 많이 만드는 음식을 하나씩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꼽 주위가 아픈 것은 소장이 탈이 났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증상만으로는 원인이 되는 질병을 정확하게 가려내기가 힘듭니다.
소장에 생기는 병 중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 ‘크론병’입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으로 이어지는 소화관 어디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병으로 주로 소장과 대장을 침범하며, 15~30대의 비교적 젊은 층에서 발생하고, 한번 발생하면 완치가 어려워 일생 동안 지속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복통, 설사, 체중 감소 등이며,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장의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므로 영양결핍이 생기기 쉽고, 이로 인해 빈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른 질환으로 결핵성 장염이 있는데 과거 만성 소장염의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나 결핵치료법의 발달로 점차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결핵이 만연하는 지역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오른쪽 윗배가 아픈 것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지만, 왼쪽 윗배가 아픈 경우는 상대적으로 크게 위험한 증상은 아닙니다. 왼쪽 윗배의 통증은 위의 이상 신호라기 보다는 결장(대장)이 운동을 하면서 생기는 통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통증은 몇 초 지속되다 사라지며 이런 경우 큰 이상은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지면 위 내시경 검사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나 대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통증이 왼쪽 윗배에서만 일어난다면 급성 췌장염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른쪽 윗배가 아플 때는 간, 쓸개, 십이지장, 신장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의심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이들 장기에 병이 났을 때 처음에는 오른쪽 윗배보다는 명치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고, 병이 깊어지면서 오른쪽 윗배가 아파옵니다.
보통 간이 곪는 간농양이 생겼을 때, 십이지장 궤양이 심할 경우, 쓸개에서 담석이 생겼을 경우, 오른쪽 신장에 염증이 생겼거나 결석이 생겼을 경우 오른쪽 윗배가 아픕니다.
어느 날 아침에 우연히 자기의 배를 만졌는데 돌덩이같이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구조를 만지고 놀란 경우가 많지만, 일단은 병원을 방문하여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배에서 딱딱한 덩어리가 돌아다니는 경우는 에는 대변이 장을 따라 움직이는 것인 경우가 있지만, 혼자서 판단 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진찰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속이 좋지 않을 때 보통 속에서 뭔가 올라올 것처럼 메스껍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이러한 증
상을 오심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구토는 위 속의 내용물을 위에서부터 식도를 통해 강제로 힘있게 밀어내 입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속이 메스꺼우면 대게 구토를 동반하지만 메스껍다고 해서 반드시 토하는 것은 아닙니다. 구토와 비슷한 증상으로는 구역질과 되새김이 있는데, 구역질은 구토를 할 때처럼 위에서 뭔가 올라오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 내용물을 토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되새김은 한 모금씩 힘들이지 않고 꿀꺽꿀꺽 넘어오는 증상을 말합니다. 한편, 느닷없이 위에서 넘어오는 것은 역류라고 합니다. 구토로 착각할 수 있지만 구역질, 되새김, 역류 모두 구토와는 엄연히 다른 증상입니다.
위장병으로 인한 구토가 가장 흔하다
구토는 꼭 위장이 나빠서 생기는 것만은 아닙니다. 위장병 외에도 구토를 일으키는 질환들은 다양한데 위장병으로 인한 구토가 가장 흔할 뿐입니다. 특히, 장폐색증, 복막염 등 복통을 호소하는 병은 모두 구토를 일으키며, 급성 위장염이 있으면 복통, 설사와 함께 흔히 구토를 합니다. 위장에서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유문부가 좁아져도 음식물이 빨리 십이지장으로 가지 못해도 구토가 발생하는데, 이때는 음식을 먹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위가 꿈틀꿈틀 움직이면서 토하게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편, 어떤 사람들은 음식을 먹자 마자 토하거나 한 숟가락만 먹어도 토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위장병 때문에 토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장에 탈이 나 토하는 것이라면 음식을 먹은 뒤 어느 정도는 작용을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위장병 외에 구토를 일으킬 수 있는 질병들
뇌에는 구토 중추가 있습니다. 따라서 뇌 자극을 받는 병은 모두 구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어지러운 병은 모두 구토를 일으키고, 뇌압이 올라가는 병들인 뇌종양, 뇌손상, 뇌막염 또한 구토를 흔히 동반합니다. 뇌압이 상승해 구토를 할 경우에는 특징적으로 음식과는 상관없이 느닷없이 울컥하고 쏟아내듯이 토하게 됩니다.
또한, 전신상태의 변화로 인한 구토도 흔한데, 임신 구토가 대표적입니다. 그밖에도 심근경색증, 신부전증, 당뇨병 등을 앓고 있을 때나 항암제, 항생제 등 여러 가지 약을 투약받은 후에도 구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토하는 증상은 많은 사람들이 겪어보았을 것입니다.
구토로 인한 부작용
어떤 이유로든 심하게 토하면 위장 안에 있던 많은 양의 내용물이 역류하면서 위의 입구부인 분문부가 찢어지고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출혈이 나타나며, 이를 말로리와이스(Mallory Weiss) 열창이라고 합니다. 심하지 않은 말로리와이스 열창의 경우에는 저절로 가라앉지만 때로는 심한 경우 내시경으로 지혈 치료를 해야 할 경우도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장 자주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위장 속에 뭔가 꽉 차있는 것처럼 더부룩하고 갑갑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흔히 소화가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사실 막연한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소화가 안 돼 이런 증상을 느낄 수도 있고, 소화기능에는 큰문제가 없는데 심리적으로 소화가 안 된다고 느끼고 이런 증상을 호소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소화가 안되고 속이 더부룩하다'라는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상당히 광범위합니다. 위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단지 소화가 안 되는 기능성 소화불량부터 위염, 위궤양, 위암에 이르기 까지 위와 관련된 질병 전반에 걸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기능성 소화불량일 때 이러한 증상이 많이 나타나므로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다는 증상만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위암과 같이 심각한 질병 때문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므로 나이가 많은 분들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소화기 학회에서는 조기 위암 검진을 위해 40세 이상의 모든 성인은 1년에 한번 내시경을 시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속이 쓰리다, 목으로 울컥하고 신물이 넘어온다' 라는 증상도 위장병 환자들이 많이 호소합니다. 속이 쓰린 것과 아픈 것을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냥 아프 정도를 넘어 심하게 아플 때에 속이 쓰리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뭔가 속을 훑어 내리는 듯한 예리한 통증을 속이 쓰리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속 쓰림을 일으키는 원인은 대부분 ‘위산’입니다. 위산이 문제되어 발생하는 질병은 소화성 궤양과 역류성 식도염을 들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일 경우에는 거꾸로 위에서 식도로 위산이 넘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속보다는 가슴이 쓰린 것처럼 느껴집니다.
목에 무엇이 걸리거나 덩어리가 있다는 것 같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원래 목은 조그만 가시 하나가 걸려 있어도 통증이 심해 음식을 삼킬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다는 분들 대부분이 음식을 삼킬 때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아무것도 삼키지 않을 때 걸린 느낌이 든다고 말합니다. 이같이 실제 목에는 이물질이 없는데도 뭔가 걸린듯한 느낌이 드는 병을 인두 신경증 혹은 목에 조그마한 공이 왔다 갔다 한다고하여 히스테리성 구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신경성인 것으로 취급했으나 역류성 식도염이나 식도운동장애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목에 무엇이 걸린 것 같은 증상이 없다가 생겼으면,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와 이비인후과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식도암암이나 인후두암처럼 목에 암덩어리가 생겨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식후에 가끔 트림을 합니다.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환자분들 중에는 식사와 관계 없이 하루 종일 트림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트림은 보통 식사를 할 때 음식물과 함께 공기도 위 속으로 들어가는데 위 속에 들어간 공기를 뱉어내는 것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딸꾹질은 횡경막의 흡기 근육이 결련을 일으키며 수축함으로써 인두가 갑자기 막히면서 ‘딸꾹’ 소리는 내는 것입니다.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멎지만 멈추지 않고 오래 계속되면 탈진하고 먹을 수 가 없게 됩니다. 만성적으로 오래 가는 경우는 뇌 질환, 요독증과 같은 전신 질환, 횡경막을 자극하는 흉부질환. 복부질환 등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딸꾹질을 멈추게하는 자가 치료법으로는 목구멍 속을 숟가락으로 자극하기, 숨을 내쉬는 것 처럼해서 얼마동안 힘을 주며 멈추는 방법, 종이 봉지에 계속하여 숨을 불어 넣는 법, 눈밑을 눌러보거나 귀 밑 목옆을 마사지 하는 법등이 있습니다.
출처:건국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