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혈관이 '울퉁불퉁' - 하지정맥류
- 여름이 싫어요
‘노출의 계절’인 여름철에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은 사람들 가운데 다리에 푸른 힘줄이 툭툭 튀어나온 사람을 자주 보게 된다.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지만 웰빙시대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다리의 정맥안의 판막이상으로 하지의 혈액이 심장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로 역류되어 다리의 혈관이 피부표면으로 울퉁불퉁 튀어나오면서 발생한다. 이를 하지정맥류라고 하는데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으며, 또한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여성에 더 많고 임신중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 하지정맥류란?
피부 밑의 정맥이 다양한 크기로 커진 것으로 사람들이 힘줄이 튀어나온 것이라고 잘못 말하는데 혈관이 튀어 나온 것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 하지정맥류의 발생원인은?
정맥안에는 판막(밸브)이 있어 정상 작동시 혈액이 심장쪽으로만 흐르도록 한다. 그러나 정맥벽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약해져서 늘어나면 정맥 안의 판막이 기능을 못하게 된다. 판막이 혈액을 위쪽으로 일방통행하게 하는 역할을 못하면 섰을때 복부까지 올라온 피가 다시 다리로 역류되어 다리의 혈관들이 확장되어 울퉁불퉁 튀어나온다. 다리에는 심부(깊은쪽) 정맥과 피부 가까이 표층 정맥이 있는데 심부정맥은 근육속에 있어서 보호를 받으므로 다행히 심부정맥에는 정맥류가 잘 생기지 않고 주로 표층 정맥에 정맥류가 잘 발생한다.
◈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다리에 있는 정맥들이 점점 굵어져 흔히 말하는 힘줄이 튀어나온 것 같은 증상이 생기게 된다. 미용상의 문제로 인해 노출이 많은 여름철이 싫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겉으로 보기에도 흉하지만 피가 정체되어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진다. 일부사람들은 관절염 신경통과 유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하지정맥류를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점차 돌출된 울퉁불퉁한 부위가 넓어질 뿐만 아니라 만성적 통증, 피로감, 뜨뜻한 느낌, 무거운 느낌, 다리가 저리며 붓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정맥내 혈전이 생겨서 심히 아프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피부가 헐어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은 오랜 시간 서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서있을때라도 가만히 서있거나 가만히 앉아있는 것은 될수 있는대로 피하고 약간의 다리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다리의 근육이 수축할 때 장딴지 안의 정맥펌프가 작동하여 심부정맥의 피를 위로 밀어올리는 기능이 있으므로 약간의 발목을 움직이는 정도의 운동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잘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것이 좋다. 중력에 의해 정맥혈이 심장쪽으로 저절로 순환될수있기 때문이다. 낮에라도 수시로 10분씩이라도 다리를 올리는 것이 좋다. 서있을 때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한 보존적 요법중의 하나다. 증상을 완화시키고 정맥류의 악화를 방지한다. 그러나 더운 날씨에 스타킹 착용이 불편한 점이다. 그래서 약물 경화요법이란 것이 있는데 원리는 튀어나온 혈관안에 혈관 내피를 상하게하는 약을 넣어 혈관을 말리는 방법이다. 재발을 잘 하며 여러 번 다시 실시 할 수 있다. 약물로 내피를 손상시키지 않고 레이저로 내피를 손상시키는 방법이 있다. 입원하지 않고 국소마취하에 시행할 수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보험에 해당되지 않아 비용은 더 비싸다. 표재정맥이 심부정맥으로 유입되는 즉 하지정맥류의 뿌리에 해당되는 부분이 처리되지 않고 남으며 그 이하부위의 정맥도 화상을 입은 채 몸안에 남아있게 되므로 앞으로 장기간 관찰이 필요하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므로 시간이 바쁜 직장인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전신마취 시설이 없는 곳에서도 시술이 가능하다. 증상이 심하면 수술치료를 해야한다. 그리고 볼펜정도로 굵어져 있는 경우는 대개 근치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고장나서 기능이 없는 부풀은 정맥을 유입부 즉 뿌리부터 제거하는 수술이다. 요즘은 기술의 발달로 수술상처도 극히 작고 수술다음날 아침에 퇴원한다. 그러나 술자의 경험정도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 더운 날씨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더 시원한 여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이화여자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