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명치가 아파 허리를 못펴겠어요”
담석증, 농축된 담즙이 담낭관 막아 생기는 증상
60대 환자가 매우 아픈 표정으로 진료실에 들어왔다. 2〜3일 전부터 통증이 있었지만 체한 줄 알고 소화제만 복용했는데, 고열에 식은땀이 흐르고, 오른쪽 명치가 아파서 식사도 못하며, 허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도저히 참을 길이 없어 내원하였다.
이 환자는 응급처치 후 역행성담도 조영술 및 유두괄약근 절개술을 통하여 총담관에 박혀있던 담석을 제거하였으며, 이후부터 폐혈증이 호전되어 건강하게 퇴원하였다.
▲ 담석증이란?
담낭은 우측 상복부에 있는 주머니이며, 담관은 간에서 만드는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운반하는 통로역할을 하는데 간 속에 위치하면 간내담관, 간외에 위치하면 간외담관으로 구분한다. 또한 간외담관은 담낭으로 가는 길인 담낭관을 중심으로 총간관과 총담관으로 나누어진다.
담즙은 하루 평균 700〜800ml 가량 간에서 만들어지는데 식사를 할 때까지 담낭에 저장한다. 이 담즙이 담낭안에서 농축되면 단단하게 돌이 형성된다. 담낭 안에서 만들어지는 담석은 대부분 콜레스테롤 담석인데, 담즙 내의 콜레스테롤의 과포화상태로 인하여 콜레스테롤 결정체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뭉쳐져 발생한다. 때로는 색소성 담석도 생길 수 있는데, 흑색석과 갈색석이 있다.
▲ 담석증의 증상
증상은 담석이 있는 위치에 따라서 다양하다. 담낭담석의 경우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약 80%는 평생 아무런 증상이나 합병증이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담낭에 염증이 없다면 그냥 관찰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작은 담석이 담낭관을 통하여 빠져나가던 중 한 부분에서 막히게 되면 심한 복통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통증의 양상은 명치 밑, 우상 복부, 양측 견갑골(날개뼈) 사이나 우측 견갑골 부분에 통증이 있고, 주로 식후에 악화된다. 담석에 의한 통증은 기름기 많은 음식에 의하여 유발될 수 있으며, 이는 자세 변화에 관계없이 30분에서 수 시간에 걸쳐 생긴다. 담석에 의하여 담낭관이 막혔을 때 조그마한 담석이 빠져나가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계속 막혀 있다면, 담즙속에 있는 화학물질로 인하여 담낭에 염증이 생기며(담낭염), 세균감염이 되기도 한다.
담낭염이 생기면 복통과 함께 열이 나며, 담낭관폐쇄가 오래되면 담낭이 부어오르면서 천공이 될 수 있고, 복막으로 염증이 파급되어 생명을 위협받기도 한다.
▲ 담석증의 진단방법
복부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 이용없이 담관과 담낭을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이지만, 담관의 끝부분에 있는 담석은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에 반하여 CT검사는 담낭, 담관 이외의 간, 췌장, 신장, 부신, 비장 등 여러 장기를 동시에 볼 수 있어 담석에 의한 합병증인 담낭염, 담관염, 담낭천공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이 상대적으로 고가이고, 방사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담석은 관찰이 안 된다는 단점이 있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도조영술(ERCP)은 특수 내시경을 이용하여 담관과 췌관을 관찰하면서 치료도 가능하지만 췌장염, 출혈, 천공, 담도염 등의 우발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현재는 대부분 담관결석의 치료를 위해 사용한다.
▲ 담석증의 치료
담석증의 치료방법은 담석이 있는 위치나 합병증의 동반유무에 따라서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담낭 내에 있는 담낭결석은 증상이 없으면 관찰만 한다. 그러나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3cm 이상의 담석이거나 담낭벽이 석회화가 되어 딱딱하거나, 담낭벽이 두꺼워져 담낭암과 구분이 잘 안되면 수술을 권한다.
담관결석의 경우, 간외 담관에 있는 담석은 대부분 내시경적 역행성 담도조영술로 제거 가능하지만 수술보다는 짧은 입원을 권한다. 그러나 일부에서 이전에 위장수술을 하였거나, 내시경으로 담관으로 접근이 안 되는 경우에는 적용할 수가 없다. 이러한 경우는 우측 옆구리에서 간을 통하여 담관에 길을 만들고 이곳을 통하여 담석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경피경간배액법).
● 조광범 교수 / 소화기내과 / 동산의료원
● 상담 및 문의 : (053)250-7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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