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에 물이 차는 '메니에르병'
귀에서 소리가 나든지 난청과 어지럼증이 동시에
평소 꼼꼼하기로 소문난 43세 김모씨가 한달 전에 발생한 어지럼증으로 우리 병원 이비인후과를 찾아왔다. 환자는 1개월 전에 갑자기 왼쪽 귀에 물이 있는 것 같은 멍한 느낌이 든 후 귀에서 ‘쉐~’ 하는 소리가 나며 잘 안 들리다가 빙글빙글 천장이나 땅이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발생한 적이 있고 심하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라고 하였다.
이러한 어지럼증이 2시간 정도 지속되고 난 후 나아졌다. 그 이후로 2번 정도 비슷한 어지럼증이 있었으며, 최근에 똑같은 어지럼증이 발생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고자 했다. 진찰과 여러 검사를 통해 메니에르병으로 진단되어 치료를 하였으며, 병이 재발되지 않아서 현재 치료를 중단하고 관찰 중에 있다.
▶ 메니에르병은 왜 발생하는가?
메니에르 병은 내이(귓속)의 질병이다. 아직까지 원인에 대하여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이것은 귀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내이 안에 과도한 물이 발생하게 되어 먹먹한 느낌이 생기고 청력이 감소하거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외에 메니에르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감염, 혈류장애, 자율신경 불균형, 알레르기, 식생활습관 등이 있다.
▶ 메니에르병의 증상
처음 발생할 때는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과 이명, 일시적 난청이 생기다가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어지럼증은 메니에르병 중 가장 곤란한 증상이다. 어지럼증은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20분 이상 지속되며 오심과 구토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증상이 모두 다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어지럼증이 발생하면서 청력 증상은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환자는 다른 증상이 없이 갑자기 넘어지기도 하여 간질로 오인하기도 한다. 어지럼이 사라진 후 대부분의 환자들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기까지 1~2일 동안 평형감각 이상을 가질 수 있다.
▶ 메니에르병의 치료
메니에르병의 치료, 고실내 약물 주입, 수술, 수술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대체적으로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고실내 약물 주입술이나 수술을 시행한다. 이처럼 어지럼증은 약물 치료 외에도 어지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술들이 많으므로 희망을 가지기를 바란다.
예방 방법으로는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주된 요소 중 스트레스, 과로 불면, 육체적 피로 등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유발 원인을 피하는 것이 메니에르병 치료에 보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메니에르병의 예후는 사람에 따라 다르므로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약물치료를 비롯한 고실내 주입술 등을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 남성일 교수 / 이비인후과 /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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